중고가전 잘 파는 사람이 하는 3가지 행동

트렌드 · 2025-05-14

“이거 버리긴 아깝고… 그런데 팔기는 너무 귀찮아.”

가전제품을 바꾸다 보면 이런 고민에 자주 부딪힌다. 고장 난 것도 아니고, 상태도 나쁘지 않은데 공간은 차지하고, 처분은 어렵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사람들은 이런 중고가전을 1~2일 만에 팔아치우고, 그것도 꽤 괜찮은 가격에 거래한다. 차이는 ‘방법’에 있었다. 나 역시 처음엔 무료수거 신청만 하던 사람이었지만, 몇 번의 실패와 시도를 거쳐 중고가전 판매에 감을 잡게 됐다. 그리고 그 경험을 나눠보려 한다.

1. 겉부터 속까지 깨끗하게: 세척과 점검

가전제품은 사용감이 많은 물건인 만큼, 첫인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고냉장고나 전자레인지처럼 ‘위생’이 중요한 제품은 세척 여부가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이 된다. 나는 판매 전에 반드시 내부를 분리 세척하고, 외관은 매직블럭과 알코올로 닦는다. 세탁기의 경우는 베이킹소다로 세탁조 청소까지 마친다. 동시에 작동 여부를 체크하고, 설명서나 박스가 있다면 함께 준비해둔다. 이런 준비만으로도 구매자의 신뢰를 끌어올릴 수 있다.

2. 가격은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이 정도면 10만 원은 받겠지”라는 감으로 가격을 매기면 팔리지 않거나, 싸게 넘기게 된다. 나는 같은 제품 모델명을 검색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시세를 확인한다. 그리고 가장 비슷한 상태의 평균가에서 ±1만 원 선으로 조정한다. 너무 싸면 ‘뭔가 문제 있나?’ 하는 의심을 사고, 너무 비싸면 묵혀두기 십상이다. 특히 중고거래에서 구매자는 ‘실제 사용감’을 보는 만큼, 상태 설명을 구체적으로 덧붙여주면 가격에 설득력이 생긴다.

3. 사진과 글이 반 이상을 결정한다

똑같은 냉장고라도 사진이 깔끔하면 2배 빠르게 팔린다. 나는 자연광 아래에서 여러 각도로 제품을 찍고, 내부 구성과 사용 흔적까지 상세히 보여준다. 설명 글에는 ‘구매 시기’, ‘사용 기간’, ‘보관 상태’, ‘작동 상태’를 꼭 포함시킨다. 특히 “직접 청소 완료”, “집에서 비흡연, 반려동물 없음” 같은 문구는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구매자가 묻기 전에 먼저 정보를 주는 셈이다.

보너스 팁: 무료수거와 중고판매의 차이

가전제품무료수거는 말 그대로 ‘처분’에 가깝다. 폐가전이거나, 너무 오래돼 고장이 잦은 제품엔 적합하다. 반면 아직 쓸만한 중고가전을 판매하는 건 ‘재화의 재순환’이다. 돈을 벌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건을 전달하는 의미도 있다. 내가 팔았던 중고 전자레인지를 한 신혼부부가 “너무 잘 쓰고 있다”며 인증 사진을 보내왔을 땐 꽤 뿌듯했다.

silver French-door refrigerator Photo by nrd on Unsplash

“귀찮아서 안 팔았던 내가 아까웠다”

한 번만 제대로 해보면 안다. 중고가전 판매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오히려 몇 번 해보면 습관이 된다. 나는 이제 안 쓰는 가전이 생기면 ‘버리기 전에 팔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만든 몇 만 원이 쌓이면, 다음 가전 구매에도 도움이 된다. 지금 집 안에 처치 곤란한 가전이 있다면, 한번 ‘판매자 모드’로 전환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