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틀 트레이딩 전략,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규칙 완전 해부”
자기계발 · 2025-05-31
“지금 팔까, 더 기다려볼까?”
차트를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새 손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락이 두려워 손절하고, 반등이 아쉬워 재진입하곤 하죠. 우리 대부분은 이렇게 감정에 휘둘리며 투자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정말, 감정을 지우고 숫자만으로 움직인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1980년대 초, 리처드 데니스와 윌리엄 에크하트는 이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전무후무한 실험을 시작합니다. “트레이더는 타고나는가, 길러질 수 있는가?” 그들은 아무 경험 없는 사람들에게 단 2주간 전략을 가르치고, 실제 자금을 맡깁니다. 그리고 결과는? 이들은 ‘터틀’이라 불렸고, 그 전략은 오늘날까지 회자됩니다.
진입: 20일 고점 돌파, 시장의 ‘의도’를 읽는 순간
터틀 트레이딩의 핵심은 ‘추세를 따른다’는 원칙입니다. 가장 기본 진입 규칙은, 종가 기준으로 20일 중 가장 높은 가격을 돌파했을 때 매수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주식의 지난 20일 최고가가 100달러였고, 오늘 종가가 101달러라면 이건 진입 신호입니다. 55일 고점 기준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이 규칙은 ‘지나간 추세가 미래의 길잡이’가 될 수 있다는 단순한 철학에서 출발합니다.
청산: 10일 저점 이탈, 감정을 배제하는 퇴장 원칙
매수 후에도 원칙은 계속됩니다. 보유한 종목의 가격이 최근 10일 중 가장 낮은 가격 이하로 떨어지면, 보유 포지션을 정리합니다. 이 규칙은 수익 극대화보다 손실 제한에 초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진입 후 가격이 102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10일 저점인 96달러 밑으로 하락한다면, 해당 가격에서 매도합니다. 이처럼 퇴장 기준도 명확히 수치화되기 때문에 판단이 감정에 휘둘리지 않습니다.
손절 기준: 2N, 시장의 리듬에 맞춰 나를 지킨다
여기서 N은 최근 가격의 변동성, 보통 20일 간의 평균 진폭(ATR)로 계산됩니다. 손절은 진입가에서 2N 떨어진 가격에 설정됩니다. 예를 들어 N이 1.5달러라면, 진입가는 100달러일 때 손절선은 97달러가 됩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지 않으셨나요? 너무 이른 손절로 후회하거나, 손절 없이 끌려가다 큰 손해를 본 적. 터틀 전략은 이런 감정적 대응을 차단하기 위해 ‘시장에 맞춘 유연한 기준’을 제공합니다.
피라미딩: 수익이 날수록 키운다 – 그러나 규칙 안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는 수익이 나면 ‘이쯤이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터틀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가격이 진입가보다 N만큼 오를 때마다 동일한 크기의 포지션을 추가합니다. 이를 최대 4회까지 반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달러에 진입했고 N이 1.5라면, 101.5, 103, 104.5달러에서 추가 포지션을 넣습니다. 단, 총 위험 금액은 계좌의 2%를 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합니다. 이처럼 시스템 매매는 리스크 관리까지도 ‘감정 없이’ 규칙으로 통제합니다.
왜 40년이 지나도 이 전략이 유효할까?
시장이 바뀌어도 인간 심리는 그대로입니다. 과거에도, 지금도, 우리는 공포와 탐욕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터틀 트레이딩 전략은 이 감정을 역이용합니다. 상승장에서는 추세를 타고, 하락 전환 시엔 빠르게 이탈합니다. 그 모든 결정은 사람의 판단이 아닌 규칙에 따라 이뤄집니다.
시스템 매매란, 단순히 자동화된 도구를 의미하는 게 아닙니다. ‘감정 없는 판단’을 반복 가능하게 만드는 사고 방식입니다. 터틀 전략은 이를 가장 단순한 구조로 제시합니다.
여러분만의 규칙을 만들 수 있을까요?
터틀 전략을 따라 해보는 것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중요한 건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 수 있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20일 돌파 대신 15일을 쓴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2N이 아니라 1.8N이면요? 전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실험 가능한 구조입니다.
혹시 지금까지 ‘그때그때 다르게’ 투자해왔다면, 오늘부터는 한 가지 규칙을 정해 보는 건 어떨까요? 손익이 아니라, 그 규칙을 지키는 자신을 실험해보는 것입니다. 그 시작점으로 ‘터틀 트레이딩’만큼 명확한 전략은 많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