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TikTok 창업자는 인터뷰를 피할까?

궁금증 · 2025-06-11

왜 TikTok 창업자는 인터뷰를 피할까?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앱, TikTok. 이 플랫폼은 단 몇 년 만에 글로벌 문화와 미디어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창업자인 장이밍(Zhang Yiming)은 대중 앞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왜일까?

the word tiktok written in white on a black background Photo by Kim Menikh on Unsplash

최고의 성공을 거둔 CEO, 그러나 그는 조용했다

장이밍은 2012년 중국에서 바이트댄스를 설립했다. 그로부터 불과 몇 년 뒤, TikTok은 미국과 유럽의 10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앱이 되었다. 그런데 이토록 거대한 성공을 거두고도 그는 거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그의 공식 인터뷰는 손에 꼽을 정도이며, 언론을 피하는 태도는 실리콘밸리의 다른 창업자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일론 머스크는 하루에도 수십 번 트윗을 날리고,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전략을 직접 설명하며 대중과 소통한다. 반면 장이밍은 철저히 조용하다. 언론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으며,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어디에 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침묵은 전략이었다

장이밍은 처음부터 말보다 '제품'에 집중했다. TikTok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설계로 승부를 걸었고, 사용자 피드백은 데이터 분석으로 수집되었다. 그는 자신의 이미지를 브랜드에 덧입히려 하지 않았다. 그 결과, TikTok은 '창업자의 색깔'보다 '사용자 경험' 자체로 각인되었다.

이 침묵 전략은 기업 리스크 회피에도 유리했다. 중국 출신 CEO가 미국에서 활동하며 겪을 수 있는 정치적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이다. 실제로 미국 정치권에서는 TikTok을 향한 규제 움직임이 계속되었지만, 장이밍 본인의 발언이나 실수는 전혀 없었다. 이는 위기 시 피해 확산을 줄이는 방어적 포지셔닝이었다.

black and red lenovo laptop Photo by Solen Feyissa on Unsplash

인터뷰를 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 문화적 배경

서구의 창업자 문화는 퍼스널 브랜딩에 강하다. 창업자는 곧 브랜드의 얼굴이고, 미디어와의 소통은 전략의 일부다. 하지만 중국의 창업자들은 기본적으로 조직과 제품 중심의 성과를 중시한다. 그들에게 인터뷰는 일종의 '개인 과시'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겸손이 미덕으로 작동한다.

장 대표는 실제로도 “나는 내가 나서는 것보다, 내가 만든 플랫폼이 목소리를 내는 걸 선호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창업자가 아닌, 엔지니어로서 세상을 이해했고, 제품에 자신을 투영하지 않았다.

세상을 바꾼 기술자, 그는 사라졌다

2021년, 장이밍은 바이트댄스 CEO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은퇴 후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공식 SNS도 없다. 투자 활동도 조용히 진행 중이며, 지분은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모든 운영에서 손을 뗐다.

이는 평범한 은퇴가 아니다. IT업계에서 이렇게 '완벽하게 사라진' 창업자는 드물다. 그는 그 무엇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조용히 퇴장했다.

그의 전략은 통했을까?

TikTok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플랫폼 중 하나다. 장이밍은 인터뷰 하나 없이, 트윗 하나 없이 그 자리에 도달했다. 그리고 아무도 그의 사생활을 알지 못한다. 그는 논란도, 실언도 없이, 가장 효율적인 형태로 CEO 역할을 수행하고 떠났다.

우리는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장이밍의 사례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말하지 않음으로써, 그는 더 많은 것을 지켜냈다.

인터뷰는 선택이다. 때론 하지 않는 편이,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