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심리, SNS 브랜딩의 이면

트렌드 · 2025-05-11

#갓생 #자기계발 #되는척… 그건 진짜 나인가요?

친구들과 웃고 있는 모습 Photo by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오늘도 인증합니다. 새벽 기상 성공 ☀️”
“월요일 아침부터 회의 준비 완료 💼”
“휴식도 성장이다 #마인드풀니스 #북스타그램 📚”

누구나 한 번쯤 봤고, 어쩌면 올려본 적도 있는 문장들. 우리는 오늘도 SNS에서 ‘되는 사람’의 모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되는 척’에는 어떤 심리와 욕망이 숨어 있을까요?

‘되는 척’은 어떻게 일상이 되었을까?

지금의 SNS는 일상의 기록을 넘어 ‘셀프 브랜딩’의 수단입니다. 누구나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처럼 관리합니다. 타임라인은 나를 설명하는 이력서이자 전시장이 되었죠.

문제는, 이 전시장에서는 ‘실패’, ‘지루함’, ‘정체됨’ 같은 자연스러운 삶의 감정들이 삭제된다는 점입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의욕’, ‘생산성’, ‘성공한 루틴’의 이미지입니다. 진짜 내가 아니라, 보이고 싶은 나만 남는 거죠.

심리 속을 더 깊이 들여다보면

1. 비교 심리와 성과 압박

타인의 잘 다듬어진 이미지와 나의 날것 같은 일상을 비교하면 불안이 생깁니다. 나도 뭔가 이뤄야 할 것 같고, 남들처럼 ‘되는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시달립니다. 특히 20~30대는 커리어, 연애, 경제력 등 모든 분야에서 ‘인증 경쟁’에 노출돼 있습니다.

2. 존재 불안과 ‘나는 의미 있는 사람’ 증명하기

오늘도 아무도 나에게 관심 주지 않는 느낌이 드나요? 존재감이 사라진 시대, 사람들은 SNS로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려 합니다. 새벽 루틴, 책 읽기, 운동 인증은 ‘나 열심히 살고 있어요’라는 외침일 수 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은 마음이죠.

3. 정체성 혼란과 디지털 자아

꾸준한 연출은 결국 자신에게도 혼란을 줍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 맞나?’ 하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디지털 자아는 커졌지만, 오프라인 자아는 점점 작아지는 역설. 그 결과 우리는 ‘나’를 SNS 없이 설명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릅니다.

이것이 당신이 찾던 사인 Photo by Austin Chan on Unsplash

보여주는 것보다,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기

‘되는 척’이라는 표현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누구나 더 나아지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척이 ‘진짜 나’를 가리게 된다면, 멈추고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할 수 있는 마음 정리 루틴

당신은 이미 충분히 괜찮은 사람입니다

‘되는 척’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누구나 멈칫거립니다. 그 불안과 부족함을 감추지 않아도 됩니다.

다음 번 인증을 올리기 전에, 한 번만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이건 ‘나를 증명’하려는 걸까요, 아니면 ‘나를 돌보는’ 걸까요?

당신은 오늘도, 충분히 의미 있는 사람입니다. 피드가 증명하지 않아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