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한다고 더 나아질 줄 알았지? 메이크에 속은 사람들

“자동화한다고 더 나아질 줄 알았지? 메이크에 속은 사람들”

자동화, 기대는 컸지만…

“자동화만 하면 일이 줄어들 거라 믿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마음으로 메이크(Make) 같은 노코드 자동화 툴에 발을 들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이걸 내가 왜 시작했지?”라는 탄식이 돌아오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기술은 분명히 진보했지만, 사용자의 이해도는 그만큼 따라가지 못합니다. 특히 일반 사용자들은 자동화가 마치 '마법'처럼 모든 것을 해결해줄 거라 오해합니다. 그리고 그 오해는, 자동화라는 도구를 ‘실패의 지름길’로 만들죠.

Photo by Mick Haupt on Unsplash

“자동화하면 끝인 줄 알았지?” – 그 착각의 비용

초보 사용자 A씨는 블로그 글이 게시되면 트위터에 자동 공유되도록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URL이 누락된 채 텍스트만 중복 업로드됐고, 결국 팔로워들에게 스팸 신고까지 당했습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 B씨는 클라이언트 견적 요청 메일이 오면 자동으로 구글시트에 정리되도록 했지만, 메일 본문 포맷이 바뀌는 바람에 데이터가 엉켜버렸습니다. 결국 정리를 다시 수작업으로 하며 자동화로 날린 시간을 수동으로 복구해야 했죠.

한 기획자는 메이크를 이용해 프로젝트 별 예산 알림 시스템을 만들려다 조건 분기를 잘못 설정해 모든 팀에게 ‘예산 초과 경고’가 발송된 웃지 못할 상황을 겪었습니다.

자동화는 실수의 범위도 자동으로 키웁니다. 한 번의 실수가 수십 명에게 동시에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자동화라는 태도’

자동화 자체는 훌륭한 기술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너무 쉽게 그 기능을 과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템플릿만 쓰면 된다”는 믿음은 독입니다. 메이크는 각 흐름이 논리적 구조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조건 하나만 잘못 설정해도 전체 흐름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자동화 흐름을 설계할 때는 이해→도식화→테스트→예외처리의 4단계가 필수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 과정을 생략하고 ‘빠르게 구현’만을 추구하죠. 그렇게 만들어진 자동화는, 그저 복잡한 오류 생성기일 뿐입니다.

자동화를 시작하기 전 체크리스트

• 이 자동화의 진짜 목적은 무엇인가? 효율을 위한가, 단순한 흥미인가?
• 수동으로 해도 별 부담 없는 일 아닌가? 자동화의 가치가 있을 만큼의 반복인가?
• 실패했을 때 감당 가능한가? 데이터 누락, 누적 오류, 이중 처리 가능성은?
• 내가 이 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떻게 작동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Photo by the blowup on Unsplash

실수하지 않으려면, 자동화를 하지 마라?

그건 아닙니다. 하지만 ‘이해 없는 자동화는 가장 비효율적인 수작업’이라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템플릿을 그대로 쓰기보다, 흐름을 내 언어로 풀어보고 스스로 그려보는 연습부터 시작하세요. 그것이 진짜 자동화의 첫걸음입니다.

자동화는 전략이 아니라 기술이다

자동화는 '똑똑한 도구'가 아니라 '설계된 흐름의 집합체'입니다.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복붙으로 따라 하기만 하면 결국 자동화가 아니라 자동 실수만 반복됩니다.

그래서 묻습니다. 당신은 진짜 자동화할 준비가 되어 있나요?

오늘 바로, 자동화를 실행하기 전 당신만의 흐름 설계도를 종이에 그려보세요.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면, 메이크를 켜지 마세요. 그게 가장 현명한 자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