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승인률 87%”의 진실, 믿어도 될까?
궁금증 · 2025-05-12
“대출 승인률 87%”라는 문구, 믿고 신청하셨나요?
“승인률 87%”, “90% 이상 만족”, “3분 만에 결과 확인 가능”. 이런 문구를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입니다. 나도 포함된 것 같고, 왠지 쉽게 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우리는 클릭하고, 때론 신청까지 하죠. 그런데 과연 이 숫자, 우리에게 진짜 해당되는 걸까요?
숫자는 정확해 보이지만, 오히려 흐리게 만든다
사람은 숫자에 약합니다. 특히 정확해 보이는 수치는 믿음을 줍니다. 이것이 바로 ‘숫자 신뢰 편향’입니다. “87%”처럼 애매하게 구체적인 수치는 과학적으로 보이지만, 그 기준은 모호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컨대 ‘조건 만족자 기준’ 혹은 ‘1차 심사 통과자 중’이라는 단서를 뺀 채 제시되는 경우가 많죠.
‘마케팅트릭’은 숫자를 가장 강력한 무기로 쓴다
마케팅에서 숫자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만족도 92%”, “후기 5천 개 이상”, “성공률 89%” 같은 표현들은 구체성의 탈을 쓴 설득입니다. 금융심리 관점에서 보면, 사람들은 자기 상황과 무관한 숫자도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합니다. 확증 편향이 작동하는 것이죠. “저 정도면 나도 될 거야”라고 믿는 순간, 이미 선택은 기울어 있습니다.
이런 광고는 ‘불안한 사람’을 겨냥한다
특히 대출이 필요한 순간, 우리는 조급하고 불안합니다. 그때 보이는 “높은 승인률”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감정 진정제’처럼 작용합니다. 마치 “괜찮아, 너도 해당돼”라고 위로해주는 듯 보이지만, 실은 불안을 이용한 타깃팅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숫자보다 질문을 먼저 해야 한다
이런 숫자에 속지 않기 위해선 몇 가지 질문이 필요합니다. “이 수치는 누구 기준인가?”, “내 신용 조건에도 적용되는가?”, “심사 탈락자 비율은 왜 안 나와 있을까?”, “이 숫자는 실제 신청자 중 비율인가?”와 같은 점검이 필수입니다. 숫자는 해석 가능한 정보일 뿐, 진실 자체는 아닙니다.
결론: 숫자에 기대기보다, 숫자에 질문하기
87%라는 숫자는 실제보다 가능성을 높게 보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숫자에 당신이 포함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숫자를 보는 눈, 해석하는 습관이야말로 지금 필요한 금융 리터러시입니다. 이제는 “몇 퍼센트인가?”보다 “무슨 기준인가?”를 묻는 소비자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