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아이브가 다시 만든다, AI 시대의 아이콘

트렌드 · 2025-05-26

당신은 처음 아이폰을 손에 넣었을 때를 기억하나요?

유리 한 장을 손에 쥔 것 같은 감각. 아무 버튼도 보이지 않았고, 모든 기능은 그 한 장의 유리 속에서 움직였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그 순간은 ‘기술을 처음으로 아름답다고 느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중심에 조니 아이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는 다시 한 번 우리 손에 기술의 새로운 얼굴을 쥐여주려 합니다. 이번엔 OpenAI와 함께입니다.

close up photo black Android smartphone Photo by Edho Pratama on Unsplash

디자인이 만든 감각: 조니 아이브의 철학은 무엇을 바꿨나

아이브는 애플 제품을 통해 ‘기능의 표현’이 아니라 ‘경험의 조율’을 디자인했습니다. 첫 아이맥의 곡선, 아이폰의 베젤리스 디스플레이, 맥북의 트랙패드. 그것들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우리가 기계와 어떻게 연결될지를 결정하는 언어였습니다. 터치할 때의 감각, 켜질 때의 사운드, 닫을 때의 무게감까지—그 모든 것이 인간의 감각을 존중하기 위한 설계였습니다.

OpenAI와의 만남: 기술이 감정을 이해하게 될까?

아이브가 이번엔 손을 잡은 곳은 OpenAI입니다. 가장 앞선 AI 기술을 만드는 이들과 가장 직관적인 디자인을 만들어온 사람이 함께 기기를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들은 '화면이 없는 AI 기기'라는 파격적인 콘셉트를 실현 중입니다. 말로 소통하고, 시선 없이 인식하며, 물리적인 버튼 없이 반응하는 도구. 이건 도구라기보다, 존재에 가깝습니다.

기계가 내 옆에서 조용히 기다린다는 감각

상상해보세요. 집에 들어왔을 때,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당신의 기분을 읽는 AI. 요리를 시작하자 “혹시 오늘 새로운 파스타 해볼래요?”라고 제안하거나, 퇴근 후 조명이 자연스럽게 따뜻하게 바뀌는 환경. 아이브는 이런 장면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술이 튀어나오지 않고, 배경으로 녹아들며 오히려 ‘사람’의 시간을 따라가는 장면.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는 것

조니 아이브는 이전부터 ‘존재감을 줄이는 설계’를 통해 기술을 생활에 동화시키려 했습니다. 이제 그 철학은 ‘보이지 않지만 곁에 있는 존재’로 나아갑니다. OpenAI의 AI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사용자의 맥락을 읽고, 말 한 마디 없이 행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술이 화면 없이, 감정적으로 작동하는 순간. 그건 처음 보는 경험일 겁니다.

혹시 그런 순간이 있었나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누군가 당신의 기분을 눈치챈 순간. 그게 바로 이 기기가 꿈꾸는 상호작용입니다. 기술과 인간 사이의 거리, 그것이 0이 되는 경험.

디자인은 기술을 더 조용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기술을 앞세운 기기를 볼 때보다, 감춰진 기술을 경험할 때 더 깊은 인상을 받습니다. 조니 아이브는 그런 ‘보이지 않는 설계’를 통해, 사람의 삶을 건드리는 방식을 고민합니다. 이번 기기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기술의 정의를 새롭게 쓰게 될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어떤 기술을 원하시나요? 묘하게 시선을 끄는 스펙인가요, 아니면 당신 곁에서 조용히 함께 걷는 존재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