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는 왜 지치나: 피드백 루프와 콘텐츠 자존감

자기계발 · 2025-05-28

창작자는 왜 지치는가, 반응에 사로잡힌 마음의 구조

“좋아요가 왜 이리 적지?” “이번 글은 망했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왔던 창작자들이 어느 순간 입을 닫는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소진감,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공통된 표현. “더 이상 재미가 없어졌어요.” 창작은 고갈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 그 원인은 종종 우리가 당연하게 여긴 SNS 구조 속에 있다. ‘피드백 루프’라는 심리 메커니즘은 창작자의 자존감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킨다.

man wiping his tears Photo by Tom Pumford on Unsplash

SNS는 어떻게 자존감을 조정하는가

피드백 루프란 반복되는 외부 반응이 내 행동 동기를 조절하는 심리 메커니즘이다. 콘텐츠를 올릴 때마다 숫자가 붙고, 그 숫자에 따라 나의 표현이 평가받는다. 처음엔 자발적인 동기로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외부 보상에 예민해지고, 창작의 기준은 '내 감정'이 아니라 '타인의 반응'이 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자기 결정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은 인간이 세 가지 심리적 욕구를 가질 때 자율성과 만족감을 유지한다고 말한다: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SNS 피드백 루프는 이 구조를 뒤흔든다. ‘유능감’은 좋아요 수치로 대체되고, ‘관계성’은 팔로워 수에 의해 측정된다. 가장 위험한 건, 자율성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창작자는 점차 ‘자기가 하고 싶은 말’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말’을 하게 된다.

존재를 흔드는 숫자의 힘

한 SNS 창작자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 10만 조회수를 찍었을 때는 너무 기뻤죠.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예요. 다음 콘텐츠가 1만도 안 나왔을 때, 진짜 무너졌어요. 내 능력이 떨어졌나, 관심이 식었나, 계속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이는 단순한 감정의 기복이 아니다. 사회 비교 이론(Social comparison theory)에 따르면, 사람은 늘 자신과 타인의 반응을 비교하며 자아를 형성한다. 좋아요 수가 ‘나’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무플은 곧 ‘무존재’로 인식되기 쉽다. 특히 SNS 창작자는 매일 ‘숫자로 측정되는 감정의 통장’을 들여다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콘텐츠심리에서 이는 자존감 기반이 외부로 이동하는 현상으로 설명된다.

감정을 지키는 창작 전략: 실천적 회복법

그렇다면 어떻게 피드백 루프 속에서도 자존감을 지키고 창작을 지속할 수 있을까? 다음은 실제 창작자들에게 효과적이었던 전략들이다:

지치지 않는 콘텐츠는 자존감에서 출발한다

SNS 창작자는 매일 피드백 루프 속에서 자신의 자존감을 재편한다. 이 구조를 완전히 끊을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는 있다. 중요한 건 콘텐츠가 곧 당신의 가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콘텐츠는 당신의 생각, 감정, 언어가 담긴 표현물일 뿐이다.

person crying beside bed Photo by Claudia Wolff on Unsplash

좋아요가 없다고 무의미한 건 아니며, 조회수가 낮다고 무가치한 것도 아니다. 숫자 대신 내 감정과 방향에 집중할 때, 창작은 다시 자율성을 되찾는다. 피드백 루프가 강해질수록, 우리는 더 자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

그 질문에 흔들림 없이 답할 수 있다면, 당신의 콘텐츠는 이미 충분히 강하다. 그리고 그 자존감이야말로, 지치지 않는 창작의 진짜 연료다.